그는 "절 괴롭히는 바로 윗 선임이 그러는데, 제가 나중에 고참이 돼도 저랑 같은 데 근무하면서, 절대로 편하게 안 해주겠다며 협박을 합니다. 제가 이 선임에게 밉보여서 그런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정말 괴롭습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리고 그는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네. 저도 요즘 군대는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괜찮아지고, 좋아진 군대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불구자가 되길 바라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나약해 보여 미칠 것 같습니다. 평생 다리 한 쪽을 절며 살아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잘 해주시는 직원 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같은 고민 상담에 대해 지난 12일 한 누리꾼은 '나약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격려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이 사이트 상담원은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그는 지난 12일 오후 5시7분께 다시 이 사이트를 찾아 "그렇게 말씀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숨진 박 이병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사이트 글에 대해 부대 관계자는 "당시 함정은 해상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상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상담 글내용과 IP 등을 조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박 이병의 유가족들은 "전날까지 전화통화를 했는데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군 수사기관은 "유족들의 의혹이 없도록 사인규명을 위한 부검 등 철저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 (진해=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