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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현세 “고졸” 고백…영어강사 이지영씨도 허위 |
동국대 교수 신정아(35)씨의 학위 조작 사실이 드러난 뒤 이름난 인사들이 학력을 속인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만화가 이현세(51)씨는 최근 출간한 골프만화 <버디> 3권 서문에서 “‘까치와 엄지’로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됐고,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인터뷰에서 우쭐대는 기분에 대학을 중퇴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 때부터 학력은 25년 간 벗어날 수 없는 핸디캡이 됐다”고 고백했다. 고졸인 이씨는 그동안 자신이 서라벌예대를 중퇴했다고 말해왔다.
이씨는 1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늘 괴로웠는데, 이번 그리는 골프만화에서 ‘핸디캡’을 다루면서 학력이란 내 ‘핸디캡’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어 고백을 결심하게 됐다”며 “20년 넘게 목에 걸려있던 것을 빼낸 것 같아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안계신 것, 미대를 가고자 했으나 색약이었던 것 등 핸디캡이 많았다”며 “작가로서 핸디캡을 뛰어넘었는데 학력에 대한 거짓말이 되려 핸디캡이 되어버린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198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등의 만화를 쏟아낸 인기 만화가이다. 현재 세종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이며,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다.
인기 영어강사 이지영(38)씨는 학력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 7년여 동안 맡아온 <한국방송> 2에프엠(FM)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 팝스’ 진행을 그만두게 됐다.
이씨는 그동안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간 뒤 브라이튼대를 졸업하고 1996년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고 말해 왔으나, 전남 광양에서 초·중·고를 마친 뒤 1990년께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부근 소도시 호브의 어학원에서 1년 남짓 공부하고 브라이튼에 있는 기술전문학교를 1년여 다닌 게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한국방송 제작진에게 “학력을 속인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왔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씨는 연세어학당, 이익훈어학원 등에서 인기 강사로 활동했으며, 2004년 한국방송 티브이·라디오 부문 최우수 엠시(MC)상을 받기도 했다. 구본준 서정민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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