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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수협중앙회 단체급식사업단의 조개류 창고 문은 외부인 통제 없이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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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대조적으로 수협 홈페이지에 공개된 어류창고에서는 위생복장을 착용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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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 창고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HACCP) 인증을 받은 시설로,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수협 홈페이지에서는 위생복을 입은 이들이 깨끗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만 보면 지난해 4월 해양수산부 감사 때 나온 작업장 개선 지시가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생장갑 대신 목장갑 끼고 해동 새우살 이물질 걸러
내부온도 조절 안돼 ‘후텁지근’…“예전과 다를바 없다” 문제는 어류 창고 뒤편에 있는 조개류 급식창고. 조갯살이나 새우살, 오징어 등 조개·연체류 식재료를 보관·작업·배송하는 곳이다. 어류 창고와는 달리 이곳 철제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식품위생법 규정상 문을 닫아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외부에서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 수협중앙회 유통사업부 식품안전관리팀 박대혁 팀장은 “손이나 신발을 소독하고 위생복을 입지 않고서는 이 창고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는 평상복 차림으로 아무런 제지 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창고 들머리 쪽은 식재료를 운반하는 이들이 드나들며 만든 ‘검은색’ 발자국들이 가득했고, 창고 안은 후텁지근했다. 마침 작업장 바닥에서는 서울의 한 구청 구내식당으로 이날 배송될 새우살이 해동되고 있었다. 냉동 새우살은 물기가 없고 이물질이 제거된 장소에서 해동해야 하지만, 이 작업은 운반자와 작업자가 뒤엉켜 오가는 바닥에 놓인 커다란 빨간색 통에서 이뤄졌다. 바로 옆 작업대에서는 두 사람이 해동된 새우살을 헤치며 이물질을 거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위생모자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위생장갑 대신 하얀 목장갑을 낀 사람도 있었다. 작업대 주변 바닥에는 해산물 잔해들이 쌓여 있었고, 바닥은 물로 흥건했다. 작업장 벽에는 녹색 이끼가 끼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냉동과 해동이 반복되면 식재료가 상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해동은 물기가 제거된 환경에서 낮은 온도의 물로 될수록 빠른 시간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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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가 없고 이물질이 제거된 장소에서 진행돼야 할 새우살 해동 작업은 지저분한 통로에 놓인 빨간색 큰 대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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