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3 15:35
수정 : 2007.07.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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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전투기 조종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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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바친 너의 땀과 열정...그것도 부족했었나보다"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故) 이규진(38.공사 40기) 중령과 박인철(27.공사 52기) 대위의 영결식이 23일 고인들이 근무했던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순직 조종사들의 사관학교 동기생들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넋을 위로했다.
이 중령의 동기들은 "조국 하늘의 푸르름이 너에게는 그토록 소중하고 고귀한 가치였고 하늘에 바친 너의 땀과 열정...그것도 부족했었나보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겨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가는구나"라고 읊조렸다.
박 대위의 동기들도 "우리 모두는 반드시 네가 있었고 하늘을 지키다가 하늘의 품에 돌아간 영웅이 있었다고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욱이 박 대위의 아버지가 1984년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 서울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고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이기에 동기들은 "서산에 와서도 막내였는데 하늘나라에서도 막내생활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래도 하나 위안이 되는 것은 멋진 아버지라는 든든한 백(Back)이 있다는 것인데 아버지한테 엄청 혼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해 숙연했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동기생들의 추모사가 끝난 뒤 이 중령의 아들 정환(10)군이 아버지의 영정 앞에 꽃을 바친 뒤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영결식에 참석했던 군 관계자들과 다른 유족들의 가슴은 다시 미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남편과 아들을 모두 조국 하늘에 바치고 찢어진 가슴을 부여안은 채 살아야 할 박 대위의 어머니가 너무도 냉정하게 대처해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국립 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에서는 오후 3시께 이 중령과 박 대위의 안장식이 각각 치러졌다.
숨진 조종사들의 시신이 아직 인양되지 않아 현충원에는 고인들이 비행 전 남겨둔 머리카락이 시신 대신 묻혔으며 특히 박 대위는 서울현충원 아버지 옆에 나란히 묻혔다.
고인들이 탄 KF-16은 20일 오후 8시26분께 서산기지를 이륙, 야간요격훈련 임무를 수행하다가 서산기지로부터 90km 떨어진 서해상에 추락했다.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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