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4 18:43
수정 : 2007.07.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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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스포츠 영향력’ 박사학위 받은 황용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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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스포츠 영향력’ 박사학위 받은 황용필씨
텔레비전 방송의 한 해설위원이었던 ‘빠떼루(파르테르) 아저씨’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향해 “빠떼루를 줘야 한다”고 했다가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적이 있다. 1970년대 미스터코리아 출신이며, 보디빌딩계 명사회자로 알려진 이아무개씨 역시 지난 대선 때 특정정당의 체육위원장직 제의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씨나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출신 김봉섭씨 등 스포츠계 인사들이 정계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있어왔다. 이제 스포츠와 정치는 대중 속에 뿌리내리면서 갈수록 서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운영본부 황용필(48) 산업지원팀장이 ‘정치적 가치태도형성에서 스포츠 영향력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눈길 끌기에 충분한 일이다. 정치학도 출신이지만 생활터전이 스포츠계였던 황 팀장은 “정치와 스포츠, 둘을 결합하는 논문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가 바람직한 시민사회운동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면서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팀장은 “붉은 악마로 촉발된 응원문화는 한국 사회가 자긍심을 갖고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는 전기가 됐고, ‘레드 콤플렉스’를 약화시켰으며, 태극기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국가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제고시켰다”고 했다. 그는 논문 결론에서 “스포츠가 시민운동과 정치 이벤트에서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이를 정치사회화 동인으로 새롭게 파악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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