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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4 20:59 수정 : 2007.07.25 19:43

고려 청자를 가득 실은 12세기 침몰선이 발견된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24일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이 침몰선에서 발굴한 고려청자를 배 위로 올려놓고 있다. 태안/연합뉴스

태안 앞바다서 통발에 걸려…고품질 수천점 실려

12세기 고려시대 청자를 가득 실은, 한국 해양발굴 사상 최대 규모의 옛 침몰선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24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전통 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이 발굴선에 올라 살핀 결과, 현장 펄바닥에선 육안으로도 청자 2천여점이 확인됐다. 또한 배 안에 최대 세 칸까지 청자가 쌓인 것으로 보여 6천~1만여점의 청자가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태안 앞바다서 통발에 걸려…고품질 수천점 실려

현장에서 선체 일부를 확인한 최항순 교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는 배의 길이가 최대 20미터가 넘으며, 배의 측판인 삼판이 최대 7단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배에 실린 청자가 최대 3만여점이 될 수도 있다.

건져올린 유물들은 주로 대접과 사발이며, 참외형 주전자, 다완, 바릿대 등도 있었다. 윤용이 교수(명지대·도자사)는 백퇴선과 굽의 모양 등을 들어 상감청자가 생산되기 이전 단계인 1146~1157년 사이 청자로 추정했다. 윤 교수는 또 청자들이 강진의 도요지에서 생산돼 개성으로 실어 가던 것이며, 청자의 질이 극상품은 아니나 품질이 매우 높아 관청이나 귀족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건져낸 고려청자 중 청자철화문잔.


1976년 신안 앞바다 원나라 배를 비롯해 바닷속에서 청자가 다량 발견된 적은 14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처럼 상급의 청자가 다량으로 발굴된 사례는 없다. 이번 발굴은 지난 5월 주꾸미잡이를 하던 어부 김아무개씨의 통발에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850년 전 타임캡슐이 발견된 셈”이라며 “청자 발달사와 조선·해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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