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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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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아트쪽 “코미디 프로이기 때문에 웃기기 위한 것”
“내가 고려대 출신이다”라는 심형래씨의 발언은 ‘개그’였나? 〈한겨레〉의 " 심형래 고대 출신?…학적과 “그런 이름 없다”" 기사가 나가자, 영구아트쪽은 “심형래 감독은 스스로 고려대 4년제 학부과정을 마쳤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식품가공과 1년 수료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언론이 고려대 출신이라고 언급했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해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해명과 달리 심 감독은 스스로 자신이 고려대 출신이라고 방송 등에서 말해온 것이 밝혀졌다. 심 감독 2000년 개콘서 “내가 이 학교(고려대) 졸업했다, 그것도 8년 만에” 영구아트의 전세영 홍보팀장은 심 감독의 학력 논란이 보도되자 “심 감독이 1977년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내 식품가공과 1년 과정을 수료한 사실은 심 감독의 지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고려대 식품공학과 출신으로 알려진 것은 와전된 것이고 스스로 고려대 출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제가 된 포털사이트의 인물정보에 나온 정보도 “포털사이트 경력란에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록된 것은 우리쪽이 제공한 정보가 아니다”며 “경력이 잘못 올라온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아 고쳐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그간의 언론 보도에 대해 왜 해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기자들이 먼저 ‘식품영양학과 출신이시죠’라고 물으면 식품가공과라고 대답했는데 기사는 식품공학과를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명과 다르게 심 감독은 2000년 5월 6일에 방영된 〈한국방송〉의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고려대 편’에 특별 출연해 “내가 이 학교 출신이다”, “8년 만에 학교를 졸업했다”, “오랜 만에 오니 감개가 무량하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심 감독은 “신촌의 맞수 대학이 있는 그 학생들은 학생같고 고대 학생들은 교수님 같더라”라는 옛날 얘기까지 하기도 한다. 고려대 졸업생다운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전세영 팀장은 “개그콘서트 출연은 당시 고려대 쪽에서 먼저 요청해 출연했고, 일부 발언은 코미디 프로이기 때문에 웃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도 고려대쪽에서 동문으로 생각해 협조 요청이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심씨의 고려대 졸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25일 현재 네이버의 인물정보에는 심 감독의 최종학력이 여의도 고등학교로 바뀐 상태다. 영구아트쪽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간 심 감독에 대한 보도에는 예외 없이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이라는 학력이 붙어 있다. 기사 검색에서 바로 확인되는 ‘사실’이다. 그동안 수 백여건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 심 감독은 해명을 하지 않아온 것이다. <딴지일보> 인터뷰, 책 저자 소개에서도 ‘식품공학과’ ‘고려대 졸업’ 방송에서만이 아니다. 심 감독은 2005년 3월 21일 〈딴지일보〉에서 김어준 총수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식품공학과 출신이며 1회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적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딴지일보] 심형래 감독 인터뷰 ) 99년 출간된 심형래 감독의 저서인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의 저자 약력에도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으로 나와 있다. 책의 저자 소개는 작가가 직접 쓰고, 감수 작업을 거친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북이십일쪽은 “저자 소개는 일반적으로 직접 쓰는 경우가 많고 적어도 저자에게 확인작업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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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검색된 심형래 감독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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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나온 심 감독의 저서 가운데 저자 약력 부분.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이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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