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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5 19:17 수정 : 2007.07.25 19:17

740억원어치 주식…삼성고른기회재단 ‘당황’

교육인적자원부는 삼성 에버랜드 주식(장부가 740억여원) 매각대금을 이용한 장학사업을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에 맡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우리에게 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이건희장학재단 기금 4406억원과 삼성이 새로 출연한 에버랜드 주식을 포함한 2965억원 등 모두 8천여억원을 사회환원 기금으로 내놓고, 이를 장학사업에 쓰기 위해 지난해 10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 교육부는 사회환원 기금 가운데 삼성에버랜드주식 10만6149주(4.25%)를 기부받아 관리해 오고 있다. 공익재단은 특정 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기부금을 운영할 주체로 한국학술진흥재단, 주택금융공사,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등을 놓고 검토하다 학진을 위탁사업 주체로 선정했다. 교육부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에 사업관리를 위탁하는 것을 두고, 정부가 증여세 회피를 방조한다는 민원 등이 제기됐다”며 “학진은 한국장학회 장학사업, 농어촌학자금사업 등 장학사업에 수년간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진은 교육부 산하 기관인데, 교육부가 민간 장학금까지 넘본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김정기 교육부 평생학습국장은 “삼성으로부터 받은 주식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육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활용해 달라는 취지로 기부된 것”이라며 “취지에 맡게 사업을 운영·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관계자는 “장학재단 기금으로 소개된 8천억원에는 교육부에 맡긴 돈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재단 정관에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조항까지 만들어 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 위탁받을 지 모른 채 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이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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