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5 19:23
수정 : 2007.07.25 19:23
기획예산처, 하반기 공채부터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대 출신들이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좀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공공기관 입사 시험에서 어학 성적의 비중은 줄어들고 면접 성적의 비중이 늘어난다.
기획예산처는 25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공공기관 채용 방식 개선 추진 계획안’을 마련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298개 기관에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 계획안을 보면, 지방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인 공공기관들은 해당 지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채용을 늘리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기획처에 제출해야 한다. 지방 이전을 추진 중인 공공기관은 현재 124곳이고 대개 2011년 이후 옮기게 되지만, 지방대 채용 확대 방침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류용섭 기획처 인재경영팀장은 “이전 예정 지역 출신자들에 대한 입사 할당 비율을 구체적으로 얼마로 할지 등은 이번에 제시하지 않았다”며 “공공기관들이 개선계획을 세워서 제출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 좀더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이 이 추진 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영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런 만큼 지방대 출신들이 공공기관에 들어가기는 일단 지금보다 좀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들 공공기관이 이전 예정지 출신 대학생들을 채용한 비율은 5.0%로 매우 낮은 편이다. 고졸 이하 직원들을 뽑을 때도 대학 출신과 같은 할당 원칙이 적용된다.
공공기관들은 또 신규 직원을 선발할 때 외국어 성적을 중요한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기획처는 외국어 성적이 일정한 수준만 되면 점수를 따지지 말고 전형 자격을 주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합격을 가리는 데 쓰더라도 비중을 낮추도록 권고했다. 대신 면접 대상과 비중을 확대하고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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