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5 19:54
수정 : 2007.07.25 22:02
검찰, 성매수 혐의 소환키로
공무원·항공사직원 등 연루
인천공항 새도시 남성들이 떨고 있다. 검찰이 성구매 남성을 직접 수사해 사법처리한 전례가 없다던 입장에서 돌아서 처음으로 대규모 소환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부장 김종호)는 인천공항 새도시 안마시술소 세 곳에서 성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1천여명을 모두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 세 곳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2천여명 가운데 겹치는 이를 뺀 1천여명을 추려내 전화로 소환 통보를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인천국제공항과 인근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 항공사·건설업체 직원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조사를 끝낸 뒤 성매수 전과 유무와 이용 횟수 등 죄질의 경중에 따라 형사 입건 또는 훈방 조처를 하거나, 보호관찰소 등에서 교육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4일부터 성매수 혐의자들을 불러 조사 중인데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며 소환을 거부하고 있다”며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인천지검 청사뿐 아니라 공항 분실에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검사는 앞서 지난 11일 수사 발표를 하면서 “처음으로 공항 주변 퇴폐업소에 대한 수사를 벌여 퇴폐의 온상인 안마시술소들이 모두 문을 닫는 등 소기의 목적은 이룬 상태”라며 수사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수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성매매 근절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 지역 시민단체와 여성단체 등은 보도자료를 내거나 검찰을 방문해 “형평성을 고려해 이들에게도 법의 잣대를 똑같이 들이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지검은 지난달 27일 새벽 공항 새도시 안마시술소 세 곳을 압수수색해 이들 업소가 성매매 등을 통해 상반기에만 6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업주 최아무개(45)씨는 구속 기소, 김아무개(52)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인천/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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