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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은 인기 꼬릿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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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성 댓글에 악플자제 호소도
탈레반이 한국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소식이 25일 밤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 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붙었다. 메타블로그인 ‘올블로그’에도 ‘아프가니스탄’이 인기꼬리말 1위로 떠오르며 관련 포스트들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배형규 목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나머지 인질들이 무사히 석방되길 기원했다. 누리꾼 김성환씨는 “전 세계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일 중의 하나가 의료봉사다. 이들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해야 한다”며 “목사님이면 대표로 죽었을 것이다. 존경한다”라고 애도했다. 일부에선 개신교에 대한 비난을 하기도 했으나 자제 호소도 많았다. 누리꾼 ‘군자불기’는 “한 사람의 죽음을 전한 기사에서 악플은 자제해야 한다. 42세 우리 국민이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망자 앞에서 악플은 삼가자”라고 말했다. 일부 블로거들은 외신 홈페이지의 기사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소식을 전했다. 블로거 ‘언제나 하고픈’은 직접 로이터 등의 통신사 기사를 번역해 올리며 “1차로 8명이 풀려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얼마 안 되어 접한 인질 살해 소식이라 더욱 안타깝다”며 “남은 사람만이라도 무사히 돌아오길 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 정부 대응에 대해 의견을 내는 블로거도 있었다. ‘뉴서제스트’는 “김선일 비극에서 보았듯이, 대한민국 정부는 자국민이 이국의 땅에서 목이 떨어져도 할 수 있던 일이 하나도 없었다”며 “국가는 보호 받기를 포기한 국민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 책임이 목숨과 관련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인질들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네이버의 ‘sonusfaber1’은 “죽은 피랍자나 죽인 탈레반이나 다 희생자”라며 “아프간에 간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맹목적인 신앙으로 무장된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만남에서 이런 희생은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icensp’는 “보복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어떤 수로든지 보복의 표시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2, 제3의 사태, 특히 남의 나라 죄수를 풀어주는 미끼로 한국인이 희생되는 반복을 막을 수 있다”며 “철군을 요구한 탈레반이 당황할 정도로 정부가 너무 쉽게 히든카드를 보여 준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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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는 누리꾼들의 애도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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