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26 19:24
수정 : 2007.07.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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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용돈과 휴대전화 요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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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3만8414원…성인과 비슷한 수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과다 이용 습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달 평균 휴대전화 요금이 용돈보다 더 많다. 성인으로 치면 휴대전화 요금이 소득보다 높아 신용불량자로 몰리고 있는 꼴이어서,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이용을 절제시키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서울와이엠시에이 시민중계실이 전국 중·고등학생 780명을 면접 조사한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보면, 열명 가운데 여덟명 이상(84.9%)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으며 이들의 월 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3만8414원으로, 월 용돈으로 받는 3만1035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휴대전화 요금은 전체 가입자 평균치 3만8226원(2006년 기준)보다도 높다.
중·고생들은 대부분 정액요금 형태로 설계된 청소년 요금제를 이용한다. 그런데도 월 요금이 3만8천원을 넘는 것은 ‘수신자요금부담전화’(콜렉트콜)와 ‘요금 충전’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중·고등학생 가운데 31%가 콜렉트콜을 최대 10만원어치까지, 43.1%가 정액요금을 다 쓴 뒤 추가로 최대 7만원까지 충전해 사용해봤다고 응답했다. 또 문자메시지(SMS) 이용량은 하루 평균 92건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표준 요금제로 계산하면 문자메시지 이용료만도 8만2800원에 이른다.
서울와이엠시에이 시민중계실 김희경 팀장은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자신의 용돈으로 직접 자신이 사용한 휴대전화 요금을 내게 하고, 사회적으로는 ‘휴대전화 없는 학교’나 ‘휴대전화 안 쓰는 날’ 같은 캠페인을 벌여 휴대전화를 용돈 범위 안에서 사용하게 하는 습관을 갖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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