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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6 20:54 수정 : 2007.07.26 20:54

이인영씨

어린이야구단 출신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이인영씨

아빠의 야구장 소풍은 아들에게 스포츠의 재미를 일깨웠고, 영어에 대한 학구열은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를 직업으로 안내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이인영(28·운영팀)씨가 26일 〈교육방송〉 아침 어학프로그램에 출연해 20여분간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직업세계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가 한화 이글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4년 초, 외국어대 4학년 때 미국 시카고대 교환학생으로 가 있을 때였다. 이인영씨는 “미국에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인터넷에서 한화 경기 문자중계를 봤다”며 “그때 한화가 영어통역 아르바이트를 뽑는다고 해 지원했는데, 아예 정식으로 국제 비즈니스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입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올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2명을 직접 뽑았다. 올 시즌 투타에서 맹활약 중인 제이콥 크루즈(34)와 세드릭 바워스(29)다. 타점 1위(66개)와 홈런 5위(18개)를 자랑하는 크루즈에 대해 뜻밖에도 “10년간이나 봐왔던 선수”라고 말한다. 그가 18살 때부터 지켜보았다는 얘기인데, “크루즈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날 홈런을 친 것을 〈AFKN〉 텔레비전으로 본 뒤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뉴욕 메츠 산하 시절 마이너리그팀인 노포크(지금은 볼티모어 산하)의 홈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곳인데, 크루즈는 이곳에서도 홈런을 쳤다고 했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상하로 커지고, 좌우가 좁아지는 환경에서 커브의 낙차가 큰 세드릭 같은 투수는 제격이라고. “교환학생 시절이었죠. 자비로 비행기표 끊어 시카고에서 플로리다까지 가 직접 세드릭의 전지훈련 경기를 봤는데, 독특한 투구폼에 변화구가 일품이었습니다.” 그의 기억에 저장됐기에, 세드릭은 ‘코리안 드림’을 현실로 맞이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묻자,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대전야구장을 데리고 다녔다”고 했다. 빙그레어린이야구단에 가입도 한 그는 스트라이크존 투구대회에서 1위를 한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졸업 때까지 학교가 끝나면 야구장으로 갔고, 거기서 숙제를 끝낸 뒤 야구를 보고 집에 올 정도였지요.”

내년 시즌 데려올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는 그는 1년에 한두 달은 미국으로 직접 가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을 살피곤 한다. 단기적인 과제는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제대로 평가하는 ‘세이버 메트릭스’ 시스템을 팀내에 구축하는 것이며, 개인적인 포부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중고교 시절 들었던 라디오 팝영어 프로그램, 교육방송 어학프로그램을 통해 탄탄한 영어실력을 다진 그가 좇는 꿈이 야무지다 못해 당차기만 하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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