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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7 11:51 수정 : 2007.07.27 11:51

일본인의 동화 정책과 근면 성실은 지금도 남미에서는 일본인이 최고라는 인식으로 한국인남미 이민 초창기에는 많은 한국인이 그 이미지 덕을 보았음을 시인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일본인의 이민정책은 과거에 이미 시행 착오상의 어떤 보완점이나 결점을 발견하고 지금도 계속 수정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엄청난 국력신장으로 남미에 적극적인 진출을 한 일본인들이 그들의 이민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하는 글이 상 파울로의 일본인 신문에 난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기억은 그 당시 일본 신문을 앞에 펼쳐두고 읽고 계신 아버지를 통하여 지나가듯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일본이란 나라와 그의 기업이 브라질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시기에 일본이라는 국가와 그 기업은 당연히 그들이 보낸 이민자들의 도움을 기대했으리라는 것은 당연지사 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기대감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겉모습도 분명 일본인이고 생활방식도 본토 일본인과 비슷하고 그 지역에서 자리잡고 인정 받아 여러 분야에 진출한 일본인 2세 3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일본인이라기보다는 브라질에서 태어났기에 당연히 브라질인 이라 하며, 언어도 안 통하고 사고방식도 전혀 안 통하며 끝내는 그들과 그들의 기업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마침내는 민족교육과 언어교육을 간과한 그들의 이민정책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글이었다 기억합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요즘은 그들은 이제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고 브라질 인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잘 안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오히려 일본인 이세 삼세라는 식으로 표현하며 그들의 조상과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이세 삼세들은 과거에 비해 일본말도 잘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 파울로 중심가의 깨끗하고 거대한 빌딩숲에는 많은 일본의 다국적 기업의 간판이 보이고 양복 정장에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일본인 이세 삼세가 많이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앞날이 우리보다 밝게 보이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미국 방문 중 어느 교포 거래처 사장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분이 다니는 교회의 어느 신자의 젊은 딸이 자살을 하였다 합니다. 학창 시절 수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장학금이며 상장을 휩쓸며 교포 매스컴의 각광을 받는 졸업을 한 후, 유명한 다국적 기업에 취직이 되어 전도 양양한 미래를 계획하던 중 갑자기 통보 받은 파면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파면 이유가 그녀가 한국인으로써 한국말을 못함으로 그 기업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이유라 합니다. 어찌 보면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에 충격을 받고 때로는 그녀의 부모를 원망하며 이 세상을 하직하지 않았을지 궁금합니다.

이민 사회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전공을 살린다거나 취직을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리고 끝내는 부모가 하는 가업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야 전문적인 의사나 변호사가 아닐 바에야, 웬만한 학력으로 취직을 해 보았자 회사에서 받는 쥐꼬리만한 월급이 부모가 주는 용돈만도 못하고 백인이나 현지인 틈에서 앞날도 별로 밝지 못한 것이 자존심만 상할 뿐, 오히려 전공과는 상관없고 떳떳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부모가 하는 장사가 낫다는 것이 주요 결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가 브라질 여행 중 들은 한 이야기에 자식의 취업관이 바꾸었음 과 더불어 부모가 키운 주먹국식 사업을 2세가 제대로 된 사업으로 키우는 것도 역시 능력과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부모는 한국에서 자동차 부속상을 하다 이민을 나왔다 합니다. 자식은 대학에 보내고 졸업을 한 후. 유명한 자동차회사의 부품상에 취직을 했다 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자식은 퇴사를 하고 그곳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과 정보로 부모와 같이 자동차 부속 수입을 시작하여 사업을 기업수준으로 키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니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민자와 이민사회에게는 자녀의 취업도 전공과 배움의 연장선상에서 이해가 되고 장려하고 홍보하고 지켜 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가끔 대한민국의 이민자녀에 대한 교육 정책의 의도와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열을 비교할 때 유대인의 그 것과 비교하지만, 나는 그들의 교육열의 바탕에는 그들의 비극적인 역사에 걸맞게, 알고 힘이 있어야 자신의 것을 지킨다는 비장한 철학이 숨어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매스컴에는 미국 사회나 선진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민자녀만을 부각 시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의 학업만이 세상의 기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남미의 이민사회에도 현지인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세들이 많은데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남미에 사는 이민자로써 불만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유대인과는 달리 우리의 교육열의 근원에는 부모의 한풀이와 남이 하면 따라 해야 하는 비교 경쟁적이고 물질 만능의 개성 없고 줏대 없는 모습이 실제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세 개 이상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 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은 이민자녀에게 있어 축복입니다. 나는 진정한 이민자녀의 교육정책이란 이민자의 후손이 제대로 형성된 정체성으로 자신의 뿌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부모나 할아버지가 찾아온 머나먼 이민지이자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고 나아가서 이민사회와 조국에게 필요한 세련된 국제인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나는 그것이 이민의 꿈이고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편파적인 미국위주와 선진국 위주의 보도 방침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 각지에 퍼져 사는 한국인 이민자의 생활과 삶을, 고국의 언론에서는 좀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홍보해 주는 노력과 시선도 조국의 국제화 시대에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요즘입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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