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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7 23:57 수정 : 2007.07.27 23:59

‘묻지마 연쇄살인’ 사건 개요

자동차 접촉뒤 둔기 폭행등 2명 살해 2명 상해
여대생 성폭행 살해혐의도…“환각범행 가능성”

사소한 시비 끝에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남녀 두 명을 잇따라 살해하고 두 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등 ‘묻지마 식’ 연쇄살인을 저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7일 전날 현상금 500만원에 공개수배한 이아무개(47·경기 평택시 서정동)씨를 하루 만에 붙잡아 강도살인 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3일 저녁 8시40분께 평택시 서정동 송탄여성회관 주차장에서 이아무개(39·여)씨와 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를 둔기로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장안동 논에 주검을 버렸다. 그는 이어 밤 9시50분께 숨진 이씨의 흰색 뉴이에프 쏘나타 승용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뒤쪽 도로를 달리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있던 정아무개(32)씨와 차량 진입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끝에 또다시 둔기로 정씨를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쇄 강도살인 혐의로 공개 수배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이아무개(47)씨가 27일 경기도 평택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이씨는 다음날인 24일 새벽 2시40분께 충북 진천군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앞서 가던 카렌스 승용차를 들이받아 접촉사고를 낸 뒤, 승용차에서 진아무개(27)씨 등 남자 두 명이 내리자 둔기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히고 이들의 차량을 빼앗아 타고 달아났다.

이씨는 27일 오전 11시께 평택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려다 부인의 신고로 잠복 중이던 평택경찰서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범행 직후 전라도 한 사찰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지난 25일 경기 이천으로 오던 중 장호원 부근에서 신호위반으로 순찰차에 적발됐으나 그대로 뺑소니를 쳤다. 이씨는 경기 안성시 고삼저수지에서 빼앗은 카렌스 승용차를 불태운 뒤 인근에 있던 이스타나 승합차를 훔쳐 대전으로 달아났다. 이후 그는 승합차를 버리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전남 구례, 순천, 남원 등을 거쳐 27일에는 전주, 천안 등지로 숨어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충북 진천경찰서는 이씨 체포 직후 “지난 16일 오후 7시30분께 진천읍에서 피살된 여대생 ㅇ씨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피부조직 등에서 디엔에이(DNA)를 채취해, 이씨의 것과 비교한 결과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범죄 전과가 있는 이씨가 환각 상태에서 이런 범행을 잇따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며 “도피 과정에서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대부분의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머리에 피를 흘리던 여자가 살려 달라고 해 농로 주변에서 내려줬다”며 평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씨의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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