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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28 14:21 수정 : 2007.07.28 18:13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되어 살해된 고 배형규 목사의 부인 김희연씨와 형 배신규씨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에 마련된 피랍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남아 있는 22명의 무사 석방을 촉구하는 눈물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분당/사진공동취재단

“모든 관심 피랍자 석방에 집중돼야 할 때”
분당서울대병원 빈소 설치 취소


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故 배형규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28일 "배 목사의 시신은 피랍자들이 석방되어 비행기를 탈 때 제일 마지막으로 운구돼야 한다는 것이 유가족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서 "배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원하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지만 지금은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피랍자 석방을 위해 집중돼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에 따라 "분당 서울대 병원에 마련키로 했던 빈소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저희들은 하루 빨리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피랍자들과 함께 떠났으므로 함께 돌아오기를 더욱 더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분당 샘물교회 방영균 부목사는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정부측에 시신을 당분간 현지에 보관하자는 유가족들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방 부목사는 또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제주영락교회에 마련된 분향소도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해당 교회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샘물교회는 유가족과 배 목사를 추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샘물교회 내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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