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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30 22:39 수정 : 2007.07.30 22:39

30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이뤄진 故 배형규 목사의 검시(檢屍)는 사안의 민감성을 보여주듯 1시간여동안 철저히 출입이 통제된 채 진행됐다.

오후 7시 30분께 배 목사의 시신이 병원에 도착해 8시께부터 1시간여가량 검시가 진행되는 동안 수원지검 김병현, 신응석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시의, 박상은 병원장 등 입회인원을 제외한 외부 관계자들은 경찰이 철저히 출입을 통제했다.

검시가 시작되며 유족 대표 자격으로 검시장소인 안치실에 들어가려던 샘물교회 방영균 부목사가 한때 입장을 제지당하기도 했고 검시 도중 아프간 현지에서의 1.2차 검시 소견을 전달하려던 샘병원 하기수 행정부원장도 입장이 제지돼 서류만을 전달했다.

검시 시작 30분여가 지나면서 검시에 입회한 검찰, 경찰, 병원 관계자 등이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배 목사의 시신 상태에 대한 외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검시 진행 상황을 밖에서 지켜본 30여명의 취재진은 안치실 밖으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총상 외에 고문흔적이나 자상과 같은 다른 상처는 없느냐", "시신 훼손 정도는 어떠냐" 등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졌지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입을 꾹 다물었다.

또 밖에서 대기하던 하기수 행정부원장 등 병원관계자를 통해 "(배 목사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됐다" 등 안치실 안에서 벌어지는 검시 상황이 일부 전해지기도 했지만 "두부 총상을 비롯한 총상이 있다"는 등 기존에 알려진 사항 외에 특별한 사항은 전해지지 않았다.

검시를 끝마친 검경 등 관계자들의 퇴장도 신속히 이뤄졌다.

오후 9시께 하 부원장이 "안치실 안에서 검시를 모두 끝마쳤다"며 "박상은 원장이 검시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시 10분께 안치실 밖으로 박 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고 이 틈을 타 검경 등 관계자들은 신속히 병원을 빠져나갔다.

박 원장은 병원 장례식장 접견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과수 의사들과 함께 검시에 참여한 결과 아프간 현지에서 이뤄진 1.2차 검시 소견과 같이 두부 총상이 유력한 사망원인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보다 과학적인 검시를 위해 국과수에서 부검 등 검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보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 측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 검시는 수원지검 김병현 검사가 주관했다"고 말한뒤 10분여만에 접견장을 빠져나갔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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