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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31 00:01 수정 : 2007.07.31 00:01

피랍가족들은 30일 오후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탈레반측의 발표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가 다시 협상 시한이 이틀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까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피말리는' 5시간을 보내야 했다.

분당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 모여있는 가족들은 그동안 되풀이되어온 엇갈리는 보도와 협상 시한 연장에 휘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더 이상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오후 6시께 "협상이 완전히 결렬돼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탈레반측 주장이 막상 전해지자 몇몇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 가족 관계자는 "보도 직전 외교부 관계자가 전화를 해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니 정부를 믿고 기다리라'고 했다"며 "(가족들은) 하도 당해서 의외로 침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다른 소식이 없자 여성 가족들은 손수건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꼈고, 한쪽에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계속 검색하며 초조하게 새로운 소식을 기다렸다.

눈에 띄게 표정이 굳어진 차성민 가족 대표는 "이번에는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다. 결과(배 목사의 죽음)를 한 번 봤기 때문에 오늘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시한이 오후 8시30분으로 다시 연장되고 오후 10시40분께 `협상이 이틀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협상시한 재연장으로 일단 안도했지만 가족들은 또한번 자신들이 인질로 잡힌것 못지않게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했다.

차 씨는 이틀 연장 소식이 전해진 뒤 웃는 얼굴로 나와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푹 쉬겠다"며 짧게 말하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앞서 차 씨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정부를 믿고 기다리는 것 뿐"이라며 "정부의 협상력을 신뢰하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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