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했던 가족들 추가 살해소식에 '경악'
31일 새벽 아프간 무장단체가 한국인 남자 인질 1명을 추가 살해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자 피랍자 가족과 분당 샘물교회 주변은 한밤중에 날벼락을 맞은듯 경악과 충격속에 빠졌다. 오전 1시 40분께 인질 추가 살해 소식이 전해진 시간 교회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는 모두가 집에 돌아가 불이 꺼진 상태였으며, 교회 대책반 관계자 2명만 남아 관련 보도에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교회에서 밤샘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던 교회 대책반 관계자들은 살해된 남자 인질이 심성민(29)씨로 알려지자 심씨 가족과 대책반 관계자들에게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살해소식이 전해지고 20-30분이 지난 오전 2시가 넘어서면서 집으로 돌아갔던 가족들은 다시 교회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심성민씨 동생 효민(25)씨는 새벽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형이 살해됐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정부 공식 발표가 없어 차분히 (정부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부모님, 가족들 다 같이 있다"며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차성민 피랍가족 대표는 "소식듣고 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심성민씨 가족도 연락받고 피랍 가족모임 사무실로 오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교회 대책반 관계자는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로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전날밤 협상이 이틀 연장됐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간 피랍자 가족과 교회관계자들은 인질추가 살해 소식에 놀라 "정말 맞냐" "사실이냐"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깊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한편 추가 살해 보도에 대해 이날 새벽까지 정부로 부터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한미희 기자 gaonnuri@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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