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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택순 청장 사퇴” 주장 경찰간부 감찰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과정의 외압·은폐 의혹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이 최근 경찰청의 감찰을 받은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옥도근 경찰청 감찰과장은 “내부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있어 황 총경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했지만, 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총경은 이날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27일 경찰청사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며 “지난 5월 이 청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 등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대 1기인 황 총경은 지난 5월25일 김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해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이 사퇴하고, 경찰청이 감찰 결과를 발표하며 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자, 이틀 뒤인 27일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면 조직의 총수는 모든 걸 떠안고 용퇴를 결정하는 것이 조직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는 길”이라는 내용의 글을 사이버경찰청 내부게시판에 띄웠다. 하지만 황 총경의 글은 곧바로 삭제됐다.
서울 일선경찰서의 한 간부는 “황 총경을 경찰청이 감찰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이런 식의 감찰은 경찰 조직 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지난 13일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냈으며, 경찰청은 같은날 “부당한 지휘에 대한 이의제기제 도입 검토 등 내부 비판 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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