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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밀린 품삯 달라’ 독촉하자 애꿎은 수박 2400통 박살 |
경남 함안경찰서는 1일 다른 사람의 수박하우스에 몰래 들어가 출하를 앞둔 수박 2400여통을 깨뜨려버린 혐의(재물손괴)로 이아무개(7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4월7일 밤 11시께 함안군 법수면 홍아무개(38·여)씨의 수박하우스에 들어가, 출하를 이틀 앞두고 있던 수박 1200여개를 낫으로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5월20일 밤 10시30분께 또 홍씨 수박하우스에 들어가 출하를 앞둔 수박 1200여개를 농약으로 말려 죽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품삯을 받고 대신 농사를 지어 주던 홍씨가 최근 밀린 품삯을 달라고 독촉하자, 출하를 앞둔 수박에 화풀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홍씨 수박하우스에서 수거한 누군가 먹고 버린 수박 껍질에서 남성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같은 마을 남성 60여명 모두를 유전자 검사해 이씨를 찾아냈다.
함안/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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