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01 20:08
수정 : 2007.08.01 20:08
서울 ‘청소년수련관’ 29곳중 17곳 성인 프로그램 일색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프로그램과 시설 모두 부족하다. 학교 말고는 여성단체나 성폭력상담소 등에서 부분적으로 실시될 뿐이고, 전시관이나 체험 시설 등을 갖춘 성교육 시설은 아하센터와 내일여성센터,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인천문학경기장 전시관 등 손꼽을 정도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성보호팀 정미정씨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소관 부서도 명확하지 않아, 성교육 전문기관이 생긴다고 해도 등록할 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엔 753곳의 청소년 시설이 있지만, 대부분 성교육 등 청소년을 위한 용도 대신 어른용 체육시설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서울시의 청소년 시설 29곳 가운데 17곳 가량이 수영과 헬스 등 성인 체육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역삼청소년수련관은 성인만을 대상으로 아쿠아로빅, 댄스, 에어로빅, 골프, 래프팅, 스킨스쿠버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어 ‘청소년수련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편, 정부는 수련관 등 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활용해 내년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21곳의 체험식 성교육 시설인 ‘청소년 성문화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정애 기자, 오혜정 인턴기자(이화여대 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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