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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2 07:12 수정 : 2007.08.02 07:12

최근 한국인 인질 2명이 희생된 아프가니스탄 납치사건을 희화화하는 악성 게시물이 잇따라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UCC(손수제작물)사이트인 판도라TV에는 `일일시트콤 탈레반 예고편'이라는 제목의 1분30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3류인'이라는 익명의 네티즌은 아프간 납치사건을 `2007년 최고의 막장 시트콤'이라고 소개한 뒤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영된다며 예고편 형식의 동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한 영화OST의 배경음악까지 삽입해 탈레반의 한국인 억류사건을 웃음거리로 만든 이 게시물은 조회수 약 7천200번을 기록했다.

아이디 `1234'인 한 네티즌은 `죽든 말든, 재밌네'라는 악성댓글을 달고 해당 동영상을 퍼나르기도 했다.

또 약 2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 네이버 카페에는 `일일 시트콤 탈레반'이라는 제목으로 가상의 탈레반 시트콤이 편성정보와 예고편, 등장인물, 기획의도 등을 구성해 패러디물을 만들고 공유했다.

아울러 디시인사이드 정치, 사회갤러리에는 최근 `탈레반에서 원하는 인질 두명 공개처형하자'는 비인간적인 내용의 게시물까지 올라와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질과 가족의 아픔을 철저히 외면하고 해당 사건을 게임을 즐기듯 대해서는 안된다는 비판론과 함께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생명 경시 풍조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한 블로거는 `수많은 댓글들에서 인질들이 죽어 마땅하다는 무서운 사고가 지배적임임에 통탄한다'며 `인류애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한단인'이라는 다음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이번 인질 사건에 대한 악성 게시물과 관련,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남에게 피해를 입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실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인질이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하기에 앞서 국가 위신의 추락이나 혈세를 운운하며 인질을 매도하는 현실에 개탄했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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