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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2 16:07 수정 : 2007.08.02 16:07

휴가철 빈집으로 착각하고 금품털이를 하려던 40대 남자가 집에서 한가롭게 여름휴가를 즐기던 경찰관 집주인에게 덜미가 잡혔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는 오석만(46) 경사는 1일 낮 12시께 서울 서초구 모 빌라 2층 집에서 달콤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마저 외출 중이라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오 경사는 갑작스레 울리는 초인종에 현관문 주변을 둘러봤지만 집을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 경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베란다 너머로 아래를 보는 순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남자가 1층 베란다 창살을 타고 슬며시 기어올라오고 있었던 것. 오 경사는 순간 도둑임을 직감하고 집안 구석에 잽싸게 몸을 숨겼다.

태연히 오 경사 집 베란다 방충망을 뜯고 들어온 도둑 장모(44)씨는 제집처럼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훔칠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고 오 경사는 두리번거리며 여유롭게 도둑질을 하던 장씨를 손살같이 덮쳤다.

아무도 없는 줄만 알았던 장씨는 오 경사가 나타나자 지레 겁을 먹었고 오 경사는 장씨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오 경사는 "아무도 없는 걸로 착각하고 들어온 장씨가 나를 보더니 더 놀라는 것 같더라"며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여름휴가나 제대로 즐겨야겠다"고 말했다.

오 경사로부터 장씨를 인계받은 경찰은 이날 특수절도 혐의로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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