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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들여온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척추뼈가 나와 검역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품매장에 미국산 쇠고기가 진열돼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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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모르고 왔다가 ‘광우병 우려’에 발길돌려
시민단체 ‘판매중단’ 피켓시위 벌여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골뼈(척추)가 발견돼 전면 검역 중단 조처가 내려지자,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해온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형마트들은 이미 확보한 물량은 판매하되, 광우병 위험에 따른 여론 악화로 판매가 저조할 경우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도 고려하는 등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3일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는 “매장에 남아 있는 물량과 물류센터에 보관중인 물량을 합해 모두 34t의 쇠고기는 검역을 통과해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당분간 계속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들의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매출이 떨어지면 남은 물량에 상관 없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는 이미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한 고객이 환불을 원할 경우 상품과 구입 영수증을 가져오면 환불해줄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1차로 확보한 미국산 쇠고기 30t이 거의 다 팔린 상태로 남은 물량을 계속 팔지, 아니면 판매를 중단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 추가 주문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골뼈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1일 저녁과 2일 아침 일부 언론에만 보도돼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2일 대형마트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이마트 청주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피켓 시위를 벌인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충북도민 감시단’ 김수동 집행위원은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이 등골뼈가 발견된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며 “하지만 한 시간 동안 10여명의 소비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한명을 빼고는 모두 구입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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