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02 23:28
수정 : 2007.08.0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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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재미동포 지도자들이 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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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위로 방문한 차세대 재외동포 지도자들
“잘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눈을 감고 싶어.”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2007 재외동포 차세대지도자 워크숍’ 참가자들이 2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났다.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자 예정된 개성공단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찾은 이들은 한국계 최초의 미국 네바다주 하원의원 프랜시스 오 앨런씨, 미국 대형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연방정부 담당 부대표인 로비스트 김선엽씨, 한미연합회 부이사장이자 변호사 김지혜씨, 보스턴 시의원 윤상현씨 등이다.
장전골(82)·길원옥(80) 두 할머니는 이들과 손을 잡으며 내내 눈물을 훔쳤다.
천식으로 숨쉬기조차 어렵다는 장 할머니는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쉬라고 하지만, 한 사람에게라도 더 우리 이야기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고향이 평양인 길 할머니는 “13살에 일을 가르쳐 준다는 말을 듣고 끌려가 일본군의 폭력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양쪽 나팔관을 막는 수술까지 시킬 정도로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할머니들을 만난 앨런씨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위안부 결의안’에 좀더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선엽씨도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클 혼다 미 하원의원과는 오래전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왔다”며 “내가 속한 분야에서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재휘 인턴기자(고려대 경영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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