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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3 10:40 수정 : 2007.08.03 10:40

휴대전화 통화버튼 눌러 후배에 위기 상황 알려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이대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할 뻔 한 여대생이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다.

3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재 사립대 4학년인 A(23.여)씨는 밤 늦게까지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이날 새벽 1시께 자신의 자취집으로 귀가하던 중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골목길에서 흉기를 든 남성과 마주쳤다.

흉기를 들이대고 A씨를 위협한 이 남자는 문모(19)군. 문군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뿔테안경을 쓴 채 범행 상대를 찾아 주위를 배회하던 중 A씨를 발견했다.

흉기가 자신의 몸을 겨냥하고 있었지만 A씨는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손을 넣은 뒤 휴대전화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통화목록의 마지막에 저장돼 있는 대학 후배 B씨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문군은 성폭행을 할 장소를 찾아 A씨를 근처 주차장으로 끌고갔지만 A씨는 침착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우리 집 주변으로 가자"며 문군을 자신의 집 주변으로 유인했다.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통해 A씨가 문군과 나누는 대화를 들은 B씨는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문군으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있는 A씨를 발견했고 문군은 B씨를 보자 겁을 먹고 도망을 쳐 A씨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문군은 옷을 갈아입고 썼던 안경도 벗어 인적사항을 달리한 뒤 도망을 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500m 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날 문군에 대해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병규 신재우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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