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원가 ‘가짜학위’ 전·현직강사 12명 입건

서울 송파경찰서는 3일 돈을 주고 산 가짜 대학 졸업증명서를 학원강사 취업에 사용했다는 등의 혐의(사무서위조 등)로 김아무개(37·여)씨 등 강남 학원가의 전·현직 강사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학원 강사 19명도 같은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김씨 등 6명은 2004~2006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차아무개(26·지명수배)씨 등 졸업증명서 위조 브로커에게 50만~150만원씩을 주고 건네받은 가짜 대학 졸업증명서를 학원에 내고 강사로 취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씨의 계좌로 70여명이 50만~150만원씩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신원 및 대학 졸업증명서 위조를 대가로 금품을 건넸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입건된 문아무개(33)씨 등 6명은 자신이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졸업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야간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유명 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졸업증명서를 꾸몄고, 일부 강사는 대학을 중퇴했으나 정상적으로 졸업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김선기 송파경찰서 지능2팀장은 “강남·강동·송파교육청에서 제출받은 학원 강사 3200명의 학위를 전국의 111개 대학에 의뢰해 진위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사설학원들은 채용한 강사들의 대학 졸업증명서나 교사 자격증을 관할 교육청에 내도록 돼 있다.

김소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