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유족 매장절차 끝나 다시 파내
충남 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바뀌어 한쪽 유족이 매장한 시신을 다시 파내는 소동이 빚어졌다. 9일 충남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모(86)씨의 유족들이 2시간30분 뒤 발인할 예정이던 송모(83.여)씨의 시신을 이씨의 시신으로 알고 운구해 선산에 매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오전 11시께 송씨의 유족들이 발인제를 올리는 과정에서 관의 모양이 다름을 알아채면서 확인됐다. 송씨 유족들은 경찰에 시신이 바뀌었음을 신고한 뒤 부랴부랴 이씨의 선산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매장절차가 모두 끝난 뒤였다. 뒤늦게 엉뚱한 시신을 매장한 사실을 알게 된 이씨 유족들은 급히 묻었던 시신을 다시 들어냈으며 이씨는 오후 1시 30분께가 돼서야 자신의 자리에 제대로 눕게 됐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관계자는 "직원들이 시신을 잘못 내줬기 때문으로 5년째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양쪽 유족들과 원만한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 (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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