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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0 13:38 수정 : 2007.08.10 13:38

가난한 시골 할머니가 의학 연구에 써달라며 자신의 시신과 유산을 모두 대학에 기증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동국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할머니(향년 74세)가 지난해 1월31일 동국대 의대의 해부 시신 기증운동사업 유인물을 보고 학교에 연락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이 할머니는 평소 동국대나 대학병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나 의학 발전을 통해 후손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망설임 없이 시신 기증을 결정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할머니는 곧바로 의대로 찾아와 시신 기증을 약속하는 유언장과 가족 동의서를 접수했고 18개월이 지난 올해 7월21일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아무런 대가 없이 동국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시신을 인도했고 고인이 조금씩 저축한 3천만원의 유산을 모두 장학기금 용도로 기탁했다.

유산을 기증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고인의 딸과 손자는 총장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선물을 주려는 교직원에게 "순수한 기증인데 이런 물건을 받을 수 없다. 어머님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름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고인과 유족들이 신분 공개를 고사했으나 아름다운 선행을 널리 알려 사회의 귀감으로 삼고자 익명으로 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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