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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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배형규·심성민씨 유족 ‘전원 석방 희구’ |
아프간 피랍 여성인질 2명의 석방 소식에 故 배형규(42)목사와 심성민(29)씨의 유족들은 12일 "나머지 피랍자들도 모두 석방돼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정말 고대하던 소식이고, 아팠던 분들이 우선 풀려난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협상이 잘돼서 나머지 분들도 모두 석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규씨는 또 "인솔자로서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19명도 빠른 시일내에 무사귀환한다면 동생도 편히 눈을 감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배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는 샘물교회 주변 동료의 집에서, 부모님들은 제주의 자택에서 석방소식을 기뻐했다고 신규씨는 전했다.
지난달 30일 국내에 운구된 배 목사의 시신은 샘안양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며, 유족들은 나머지 피랍자 전원이 석방될 때까지 장례식을 미룰 방침이다.
심씨의 매형 신세민(33)씨도 "다른 피랍자들도 모두 생환해 처남의 희생이 석방의 밀알이 되고 고귀해 졌으면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장례식을 치렀지만 장인.장모께서 피랍자 가족모임을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하고 계시다"며 "지난 일이지만 처남도 같이 살아 돌아왔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심씨의 아버지 진표(62)씨는 "협상이 잘 진행된다고 해 한꺼번에 석방되는 줄 알았는 데 아쉬움이 많다"며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미련이 더욱 남는다"고 말했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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