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사고 발생
제주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에 착륙 한 뒤 계류장으로 이동하다 한쪽으로 쏠리면서 활주로를 이탈,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12일 오전 9시37분께 승객 74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에 착륙한 제주발 제주항공 7C 502편이 계류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다 구활주로 G6∼G7 지점에서 갑자기 기체가 왼쪽으로 쏠리면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비행기가 활주로 옆 녹지대 배수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승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김해공항 활주로가 23분간 폐쇄돼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면서 항공기 7편이 지연됐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착륙한 뒤 이동하다 기우뚱하더니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깜짝 놀랐으며 일부 승객들은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착륙 후 비행기 옆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기장이 기수를 바람부는 쪽으로 틀었으나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운항 중 기체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들어왔다는 보고도 있어 기체결함과 강한 바람 등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는 터보프롭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 기종인데 지난 2월1일 김포공항에 착륙해 유도로에 진입하던 중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 나가면서 활주로에 멈춰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31일에는 김해공항에 착륙하다 비행기 동체가 활주로에 닿지 않도록 하는 예방 안전장치인 테일 스키드가 활주로 바닥에 끌리는 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공항 상공에 초속 26m나 되는 강한 배풍이 부는 바람에 정상 방향(남→북)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착륙했다.김해공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옆쪽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에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행기 꼬리부분에 있는 방향 타워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김해공항을 오가는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줄줄이 결항됐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제주항공 측과 함께 사고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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