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8.12 16:08 수정 : 2007.08.12 16:11

경남진보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2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에서 안내판에 붙은 `일해공원‘ 표시를 떼내고 있다. (합천=연합뉴스)

경남지역 진보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명칭으로 논란이 빚어진 경남 합천 `일해공원'의 안내판을 물리적으로 철거했다.

경남진보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 200여명은 12일 오후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앞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7월 합천군이 설치한 `일해 공원' 안내판을 떼어 낸 뒤 미리 준비해 간 `새천년 생명의 숲' 안내판을 붙였다.

진보연합은 이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뇌리에는 `범죄자'로서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상이 또렷이 남아있다"며 "군민과 도민의 혈세를 털어 지방자치단체가 공적으로 이를 성역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같은 현실을 외면한 채 `일해 공원'을 추진한 합천군은 전 국민들로부터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합천군은 오늘의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 `일해 공원' 명칭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공원 입구에서 `일해 공원' 안내판이 있는 3.1독립운동 기념탑까지 250m에 이르는 구간에서 5.18 영령을 기리는 의미의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경남진보연합 이병하 대표는 "아직도 광주의 많은 이들이 80년의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일해 공원'을 규탄하고 이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삼보일배를 했다"고 말했다.

경남진보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12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앞에서 공원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삼보 일배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합천=연합뉴스)

한편 경남진보연합은 지난 3일 안내판을 떼어 낼 것을 예고하는 공문을 합천군에 보냈으나, 합천군과 경찰은 2~3명이 동향 파악 차원에서 이들의 행동을 지켜본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합천군 관계자는 "안내판을 뗀다고 해서 공원 명칭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저지할 수 없어 대응하지 않았다"며 "군 조정위원회에서 공원 이름을 `일해 공원'으로 결정한 만큼 논의를 거쳐 조만간 다시 `일해 공원' 문구를 안내판에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 (합천=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