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2 20:35
수정 : 2007.08.12 20:35
김해공항 계류장으로 이동하다 기체 쏠려
12일 오전 9시37분께 승객 7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착륙한 제주항공 7C 502편이 계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기체가 왼쪽으로 쏠리면서 활주로를 벗어났다. 사고 비행기는 활주로 옆 녹지대 배수로 쪽에 멈춰섰으나, 배수로 시설물에 부닥치면서 왼쪽 프로펠러가 파손되고 동체 앞부분이 찌그러졌다.
이 사고로 승객 20여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거나 통증을 호소해 근처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김해공항 활주로는 25분 동안 폐쇄돼 항공기 7편의 이·착륙이 지연됐다. 사고 비행기는 이날 공항 상공에 초속 26m의 강풍이 불어 평상시의 착륙 방향과 반대인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내렸다.
김해공항 쪽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가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옆쪽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에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는 방향타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제주항공 쪽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항공기는 터보프롭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 기종인데 지난 2월1일 김포공항에 착륙해 유도로에 진입하던 중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 나가면서 활주로에 멈춰섰다. 지난해 8월31일에는 김해공항에 착륙하다 비행기 동체가 활주로에 닿지 않도록 하는 예방 안전장치인 테일 스키드가 활주로 바닥에 끌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