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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2 21:35 수정 : 2007.08.12 21:35

"유난히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약해"…"지구온난화 탓" 분석도

7월말 장마가 마무리된 후 전국적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최근 장마 때보다 더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부지방의 경우 6월 21일 장마가 시작돼 7월 29일까지 39일동안 계속됐다. 이 기간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지방의 32개 관측지점의 강수량은 모두 1만866㎜로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8.7㎜의 비가 내린 셈이다.

하지만 장마 직후인 7월 30일부터 8월 8일까지 10일간의 누적 강수량은 5천169㎜로 하루 평균 16.2㎜를 나타냈다.

최근 열흘간 중부지방에 내린 비가 장마기간 보다 2배 가량 더 많았다.

다만 호남과 영남, 제주 등 남부지방 44개 관측지점의 경우 장마기간에 하루 평균 9㎜, 최근 열흘 동안 평균 6.9㎜의 비가 내려 장마기간 중 평균적으로 비가 더 많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마기간이 지나 중부지방에 쏟아진 비의 양이 워낙 많아 전국 평균을 내면 장마기간 비의 양보다 장마 이후가 1.4배 가량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마다 여름이면 남쪽에서 올라오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올해의 경우 예년처럼 강한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지역적으로 강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마가 끝난 뒤에는 고온 다습한 고기압 세력이 우리나라 전체를 덮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이 고기압 세력이 유독 약해져 우리나라 남북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빈번하게 부딪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꼽고 있기도 하다.

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땅과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발생하는 바람에 기상의 흐름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들어 계속됐던 집중호우는 다음주 중반이후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이 기간에는 전국 상당수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지역에 따라 폭염이 발생하고 8월 하순에도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전반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은 올해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과 9월 전반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9월 후반이나 돼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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