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8.13 18:32 수정 : 2007.08.13 18:32

이상은씨, 자금관리인과 1년간 통화조차 안해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차명소유'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 도곡동 땅 중 이 후보 맏형 상은씨의 지분에 대해 검찰이 "상은씨 소유로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이 후보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제3자가 소유, 관리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이 같은 판단을 내놓게 된 근거는 이상은씨가 도곡동 땅을 사들인 돈과 판 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해당 금원이 이씨에 의해 직접 관리된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땅을 산 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검찰에 따르면 상은씨는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과 함께 땅을 공동매입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출처를 골재채취 및 현대건설 납품 수익, 젖소판매 대금 등 7억8천만원이라고 밝혔으나 그 객관적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을 판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추적한 결과, 상은씨가 직접 관리하고 썼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단서들도 속속 드러났다.


상은씨는 다른 투자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채 거액의 땅 매각대금을 채권 간접투자상품 등 수익이 낮은 금융상품에 10년 이상 묻어뒀다.

추적이 가능한 돈 40억원의 경우, 대체로 금융상품에 대한 세금납부나 이 후보의 차명소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회사인 ㈜다스에 출자금 등으로 사용됐을 뿐 상은씨의 개인적 용도로는 거의 지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상은씨 계좌에서 인출된 15억여원도 개인적 소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은 97회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인출됐고 매월 1천만원 내지 4천만원씩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는 등 신용카드 내역 등에서 파악된 상은씨의 개인 소비형태에 비춰 매우 이례적 거래 유형을 보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한 상은씨는 이 돈이 본인과 아들의 생활비였다고 주장하나 그가 해외에 출국한 상태에서 돈이 인출된 경우가 15건이나 됐다.

특히 상은씨의 자금관리인이라는 이모씨가 금융상품 가입이나 돈 인출 등을 전담했는데 최근 1년간 상은씨는 이씨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계좌주인 상은씨는 최근 방문조사에서 자신의 자금 운용 내역조차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을 들어 검찰은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상은씨의 지분이 `제3자의 차명재산'이라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자금 관리인 이모씨가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어 인출된 돈의 실제 사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포항제철 관계자 등이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의 가격을 265억원으로 지정해 매수하라고 김만제 당시 회장이 지시했다"고 진술하는 등 토지 매매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은 정황들도 추가로 드러난 상태다.

따라서 도곡동 땅의 절반인 상은씨 지분의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검찰의 향후 수사 결과는 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은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통사업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들의 사업비와 생활비 지원, 막내 여동생의 선교사업비 지원 등에 많은 돈을 썼다"면서 "은행심부름을 한 이모씨 등도 분명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만큼 내 지분이 `제3자 차명소유'라고 한 검찰 발표내용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