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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청량리 민자역사 공사장에서 기초보강 작업에 쓰이는 2 높이의 천공기가 넘어져 선로와 승강장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나 인부들이 급히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열차를 기다리던 전아무개(67)씨와 신아무개(18)씨 등 2명이 깔려 숨지고, 철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경원선 열차 운행이 30분 남짓 중단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한 한화건설 관계자는 “천공기를 조작하던 박아무개(41)씨가 웅덩이를 덮은 철판 위에 천공기를 세워 두었으나, 비로 지반이 약해져 천공기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글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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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한때 열차 운행 전면 중단
13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민자역사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이 넘어지며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전모(67)와 신모(18.여)씨 등 2명이 크레인에 깔려 숨졌다. 사고는 승강장 반대편의 선로 너머에 있던 25m 높이의 굴착 크레인이 승강장 안쪽으로 전복되면서 발생했으며 승강장 일부도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청량리역을 지나는 국철 전동차와 경원선ㆍ경춘선ㆍ중앙선의 열차 운행이 20여분간 양방향으로 전면 중단됐다. 특히 1호선 국철구간 왕십리역과 회기역 사이의 전동차 운행은 밤늦게까지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사고가 나자 왕십리역과 회기역에서 상행선과 하행선 전동차를 각각 반대방향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운행했고 열차 운행이 중단된 역을 찾은 승객들에게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미처 사고소식을 듣지 못한 승객 수백여명이 역 주변을 서성이거나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는 등 혼란을 겪었다. 청량리 민자역사는 오는 201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었으며, 이날 크레인에 천공기를 달아 지하 구멍을 뚫는 공사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업체측은 "크레인을 지탱하던 지반이 갑자기 꺼지면서 크레인이 균형을 잃어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한국철도공사는 "크레인이 전복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안전수칙을 어겼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긴급복구작업을 벌여 오늘 밤 10시 쯤 전동차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규 신재우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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