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인터넷으로 주로 여가
국내 성인들 가운데 일년에 한 권 이상 책을 읽은 이의 비율인 연간 성인독서율이 유럽·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 성인 연평균독서량도 11권에 이르러 10년 사이 최고수치를 기록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출판연구소(소장 임홍조)에 의뢰해 성인 1천명, 초·중·고생 2700명을 상대로 벌인 ‘2004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내용을 12일 공개했다. 요약자료를 보면 연간 성인 독서율은 76.3%로 유럽 15개국 평균치(58%), 미국(50.2%)을 능가했다. 이 수치는 2002년보다 4.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달 기준 독서율도 54.5%로 일본(50%), 중국(46.3%)보다 높았다. 공공도서관 이용비율은 국민 4명 가운데 1명꼴인 24.7%로 2002년보다 7%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독서량을 나타내는 다독자 비율(월평균 3권 이상 읽는 인구의 비율)은 14.5%로 일본(17.7%)보다 뒤처지며 잡지는 유럽 15개국 평균치 81.6%보다 훨씬 낮은 47.6%로 비교 대상국 중 최하위였다. 학생의 한 학기 독서율(89%)도 96년의 96.7% 이래 계속 줄어들고 있고,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인 여가생활에서 독서 비중은 5.9%로 텔레비전(19.8%), 인터넷(10.9%)등에 이어 여섯번째였다. 또 성인들의 월평균 책 구입비는 8천800원, 잡지 구입비는 1천600원 정도로 한달에 약 1만원을 출판물을 사는 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좋아하는 도서 분야는 문학(42.5%), 실용·취미(22.6%), 교양 (15.5%), 만화·무협지류(7.35%) 등의 순이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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