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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경찰서 경무과 박용호(49) 경사가 지난 12월 인천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피에로 분장을 한채 ‘성폭력 및 범죄 예방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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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학생 제길찾기 길라잡이도 천주교 신자로 태권도와 유도, 격투기 등 모두 10단의 뛰어난 무도 실력자이기도 한 그는 강력반 형사로 있던 81년부터 3년 연속 주요 범인검거 실적 1위를 차지한 공로로 ‘무궁화 봉사왕’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만성 간염으로 여성청소년계로 자리를 옮긴 그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무조건 검거해 전과자로 낙인 찍히도록 하는 것보다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는 95년 12월 국내 경찰로서는 처음으로 청소년 지도자 2급 자격증을 획득하고 이론과 실전을 겸한 강의를 시작해 최근에는 한달에 10여 차례정도 강연에 나서고 있다. 현장경험을 곁들인 그의 ‘청소년 강좌’는 갈수록 인기를 끌어 최근까지 인천시내 초·중·고교에 초청받아 강연한 횟수는 무려 160회에 달한다.
그는 교육 중 알게된 관내 자퇴학생 40여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청소년 범죄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또 틈틈히 아내와 고등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지체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부평구 부개동의 ‘은광원’을 찾는 등 끊임없는 봉사활동으로 98년 청룡 봉사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경사는 “학생들이 작은 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겪게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접했다”면서 “앞으로도 학교폭력과 청소년 성범죄, 비행 범죄 등을 면밀히 분석해 강의에 나서는 등 청소년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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