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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살 치매 시어머니 모시던 며느리 반찬값 벌이 다슬기 잡다 실족사 |
90대 시어머니를 모시던 50대 며느리가 강추위 속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광주시 광산구 선동 임곡다리 밑에서 강아무개(55·전북 정읍시 이평면)씨가 이웃 주민 5명과 다슬기를 잡던 중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져 심장마비로 숨졌다.
강씨는 1986년 유복자인 남편이 세상을 뜬 뒤 19년째 시어머니(93)를 봉양하고 1남3녀를 키웠으며, 이날도 다슬기를 잡아 반찬 값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황룡강으로 원정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강씨의 딸(32)은 “어머니가 평생 고된 노동으로 다리가 휘어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했다. 치매 증세를 보이는 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 오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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