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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4 16:44 수정 : 2005.01.14 16:44

`건빵도시락'을 최초로 폭로한 석일 목사가 공개한 그동안 배달됐던 결식아동 도시락 반찬.위에서부터 구랍 22,23,24,27,28,29일과 지난 3,4,10,11,13일에 배달됐던 결식아동용 점심 도시락이다. 석목사는 도시락이 원가 700원에 못미치는 부실 투성이라고 주장했다.(연합)

전북 군산시의 `건빵 도시락'을 처음으로 언론에 제보한 석 일(48) 살림교회 목사는 14일 "수차례 부실 도시락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석 목사는 그동안 언론을 대하면서 익명을 요구해왔으나 14일 오후 실명을 밝히고 `아동 급식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군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부산 출생인 석 목사는 피어선신학교(현 평택대학교)와 서울 한신대학원을 거쳐전도사로 1년 6개월동안 교도소 재소자를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다 지난 1999년 군산에 내려와 성마가교회 담임목사로서 목회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그는 이때부터 소외계층을 위한 선교와 사회활동을 본격화, 교회에 공부방을 열고 부모가 일을 나갈 동안 아이를 돌보고 무료 급식을 제공했으며, 지난해 말 금동의 살림교회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금동과 해망동 등 군산의 대표적 달동네의 저소득층 아이 30여명을 돌보고 있다.

석 목사는 또한 지난 2000년과 2002년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윤락가 화재참사가발생했을 당시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다음은 석 목사와의 일문일답.

--언론에 익명을 요구하다 실명을 밝힌 이유는.

△익명으로 `건빵 도시락' 사진을 언론에 제공해 시정을 요구했으나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 같아 전면에 나서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실명을 밝히게 됐다.


--`아동급식 사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식아동 급식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기 어려워 군산경제정의실천연합 등 군산시내 11개 단체와 연합해 14일자로 구성했으며 내가 위원장을 맡게 됐다.

--`건빵 도시락'을 사진으로 찍게 된 경위는.

△건빵 도시락 뿐 아니라 최초로 급식한 지난달 22일부터 보름동안 11일치 도시락의 사진을 찍어놨다. 만약 시 주최로 평가회가 열리면 이를 자료로 개선책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 건빵 도시락 이외의 평소 도시락 질은 어떠했는가.

△건빵 도시락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나는 신학생 시절에 5년간 칼국수 집을 운영하고 목회활동 중 무료급식을 해봐서 원가를 안다. 내가 보기에는 도시락 1끼의 원가는 밥을 포함해도 700-800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부실 도시락에 대한 개선 요구는 했는가.

△수차례에 걸쳐 군산시와 급식 관계자에게 전화와 면담을 통해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부실 도시락에 대한 개선 대책은.

△결식 아동에 대한 실태 조사가 먼저다.

그리고 도시락을 `주는 사람'이 아닌`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공부방에 이어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를 할 수 있는 독서실을 만들고 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고 사는 것이 행복하다.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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