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14 18:30 수정 : 2005.01.14 18:30

1909년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영남지역 순행을 기념해 발행한 그림엽서 ‘궁정열차어발착시각’. 부산박물관 제공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1909년 초 영남지역을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그림엽서 5장이 발견됐다.

부산박물관은 14일 엽서자료집을 내기 위해 소장품을 정리하던 도중 지난해 박물관이 구입한 엽서에서 순종의 순행 기록을 담은 ‘궁정열차어발착시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궁정열차어발착시각’은 가로엽서 3장, 세로엽서 2장 등 5장이 한 묶음으로 돼 있으며, 컬러 그림에 순종의 이동 경로와 시각을 기록하고 있다. 1909년 1월 순종의 순행 직후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발행처는 기록돼 있지 않다.

엽서를 보면 순종은 명치 42년(1909년) 1월7일 아침 8시10분 궁정열차를 타고 서울 남대문역을 출발해, 대구와 부산에서 하룻밤씩 잔 뒤 10일 밤 11시25분 경남 마산에 도착했다. 이틀 뒤인 12일 오전 8시40분 다시 마산을 출발해 대구에서 하룻밤 자고 13일 오후 3시10분 남대문역에 도착했다. 엽서에는 바다·갈매기 등 순종이 들른 지역의 특징과 태극문양, 황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깃발 등이 그려져 있다.

유승훈 부산박물관 학예사는 “순종의 영남지역 순행은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그것을 기록한 엽서의 가치는 대단하다”며 “그림의 의미와 순행길 순종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순행길에는 이토 히로부미 통감, 이완용 내각 총리대신 등 100여명이 동행했으며, 일본 해군부대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토 히로부미는 그해 10월26일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으며, 순종은 다음해 조선이 일본에 망하면서 왕위에서 밀려났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