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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항 ‘눈사태’ 46년·24년만에 최고 폭설 |
항공기 결항·시내버스 마비
16일 새벽부터 강원도와 영남 동해안, 제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산간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김해·울산·포항·목포·여수 등 5개 공항에서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서울에서도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은 0.7㎝의 눈이 내렸다.
강원 지역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계령 100㎝를 비롯해 향로봉 66㎝, 미시령 55㎝, 진부령 53㎝, 대관령 37㎝, 강릉 9㎝, 동해 5.5㎝ 등의 적설량을 기록해,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구간이 15일 밤 11시부터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경북 지역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이날 오후 영양군 청기면∼서부면 지방도 등 도로 20여곳에서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16일 오전 9시를 기해 동해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포항∼울릉도 간 정기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했고,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연안 소형어선 2천여척이 조업을 포기한 채 항구로 대피했다.
울산도 이날 오후 1시 현재 적설량이 10.2㎝를 나타내 1959년 이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부산과 경남 양산·밀양·김해 등지에도 3.6~6.0㎝의 눈이 내렸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김포발 대한항공 여객기를 비롯해 김해와 울산공항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와 영남 동해안과 제주 지역에 발령한 대설경보 및 주의보 가운데 제주 산간지역의 대설주의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서쪽에 찬 성질의 고기압이, 남동쪽에 따뜻한 성질의 저기압이 위치해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눈구름이 형성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며 “최근 들어 기압골이 3~4일 주기로 변하면서 18일에도 눈이 올 것으로 보이는 등 앞으로 예년 수준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이형섭 기자, 전국종합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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