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싱가포르로 가려던 몽골인 11명이 경유지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타지 않고 잠적,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공항 상주기관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 환승장에서 대기하다 16일 오후 1시10분께 대한항공 KE641편을 통해 싱가포르로 갈 예정이던몽골인 11명이 예약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사라졌다. 이중 M(28)씨가 16일 오후 9시40분께 여객터미널 4층 모 식당 부근에서, G(24)씨가 17일 오전 0시10분께 3층 출국장 41번 탑승구 옆 흡연실에서 각각 경비보안업체 직원들에 의해 발견돼 붙잡혔다.
M씨는 서편 환승구역의 화장실 위쪽에 있는 위층과의 틈을 이용, 밑에서 한명이받쳐주는 방법으로 천장으로 올라가 4층으로 진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G씨는 16일 오후 일행과 헤어진 뒤 3층 출국장 41번 탑승구 옆 흡연실에서 몽골인 1명과 함께 있다가 발견됐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G씨와 함께 있던 몽골인 1명을 조사한 결과, 목적지가 말레이시아로 잠적한 몽골인 일행과 달라 훈방하기로 했다. 사무소측은 이들 몽골인 2명을 상대로 잠적 경위와 공항 내에서 잠적을 도운 국내 연락책 존재 여부 등을 추궁하는 한편 잠적한 동료 여행객들의 행적을 확인 중이다. 경찰도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공항공사와 함께 몽골인 A(53)씨 등 20대∼50대 남자 7명과 U(29.여)씨 등 나머지 일행 9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지난 2003년 59명의 환승객이 공항에서 사라진 것을 비롯, 지난해 9월까지10여명의 환승객이 공항에서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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