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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7:08 수정 : 2005.01.20 17:08

피해자 대응나서자 “파일유포땐 형사처벌”경고

이른바 ‘연예인 엑스파일’의 파문이 커지면서, 파일 확산의 ‘공모자’가 되어버린 인터넷 사이트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인 연예기획사들이 포털사이트와 누리꾼(네티즌)들에게 파일을 계속 배포할 경우 법적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업체들이 서둘러 ‘집안단속’에 나서는 상황이다.

싸이월드(www.cyworld.com)는 20일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관련파일 삭제를 요청했다. 지난 19일 사건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파일이 올려져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를 댓글에 올려 관련파일이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쪽은 공지사항에서 “이러한 파일이나 사진 등을 공유하거나 유포하는 것은 개인정보 및 초상권 침해, 명예훼손 등은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며 삭제를 권고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이 포털뉴스 댓글에 ‘엑스파일’이 올려져있는 자신의 싸이주소를 공유하면서, 파일이 많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파일공유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이용자들이 처벌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공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은 관련 파일이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오는지 자체 모니터링하고 있다. 두 업체 역시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파일유포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경고했다. 특히 다음의 경우 ‘x파일’ 등의 단어는 검색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파일의 유통채널까지 문제삼겠다고 했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전자우편을 통해 이용자에게 우선 삭제를 권유한 뒤, 효과가 없을땐 강제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털들 네티즌 반응 …읽고보니 ‘그럴 줄 알았다’에서 ‘몰랐다'까지

한편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담은 이른바 ‘연예인 엑스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연예인과 연예계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이 양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특히 연예정보의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떠돌던 소문을 문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 ‘헤벨레’는 “소문으로 나돌던 연예계 파일이 드디어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네이버 아이디 ‘pruedence72’도 “익히 다 알고 있던 사실을 왜 문서화시켰는지가 더 궁금하다”며 ‘생뚱맞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는 그럴 리 없다. 내가 안다”, “×××에 대한 소문은 왠지 악성루머 같다. 구체적인 것은 없다”처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내용이 문건에 오른 한 연예인의 인터넷 팬카페에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충분히 잊혀질 사건. 지금처럼 계속 팬으로 남겠다”(아이디 ‘마빈)는 격려성 글이 오르기도 했다. 반면, ‘평판’이 좋게 나온 몇몇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천연기념 연예인으로 보호하자”, “역시 ‘짱’”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연예계 소문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미디어다음에 글을 올린 아이디 ‘마이너스’는 “뒤에서 뭘하든 내가 좋게 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면서 “사람이 결국 돈 앞에서 상품으로 전락했다”며 씁쓸해 했다. 아이디 ‘최희선’은 “연예계가 이렇다는 건 별로 놀라운 사실이 아니지만, 안그래도 한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신랄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한류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꼴이 돼버렸다”고 나름의 분석을 올렸다.

한편, 연예계 정보유통의 절대적 구실을 해 온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들이 벌인 사이버 투표에서는 80% 이상의 네티즌들이 해당 문건에 대해 ‘신뢰할 만한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연예인들에 대한 각종 소문의 온상지였던 인터넷들이 진실 가르기에 뛰어든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는 ‘엑스 파일’처럼, 연예인 소문 역시 확인 여부를 떠나 연예계와 공생하며 계속해서 재생산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겨레> 최혜정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미디어다음> 연예계 X파일 어떻게 생각하세요?(20일 오후 4시 현재 20433명 참여)
충격..믿기어렵다(11.6%, 2368명)
그럴줄 알았다(88.4%, 18071명)

<네이버> 연예인 'X파일' 파문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20일 오후 4시 현재 23885명 참여)
단순한 루머일 뿐(10.49%, 2506명)
신뢰할 만한 내용(80.15%, 19143명)
관심없다(9.36%, 223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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