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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17 11:58 수정 : 2011.10.17 11:58

‘2011 대한민국 NIE 대회’ 대상, 김지선 교사
다양한 지식과 정보 담긴 신문은 효과적인 학습 도구
기사 보며 면접 질문지 만들기도, 전공 이해도 높아져

안산 동산고 김지선(사진) 교사는 최근 열린 ‘2011 대한민국 신문활용교육(NIE·엔아이이) 대회’에서 엔아이이 교안·아이디어 부문 대상(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교사가 제출한 교안·아이디어는 ‘신문활용교육을 통한 입학사정관제 대비하기’다. 이 교안은 신문활용교육을 진로·진학과 연결지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안산 동산고 학생 10명을 상대로 방과후학교 수업 시간을 이용해 입학사정관제 대비 신문활용교육을 하고 있다. 김 교사를 만나 어떻게 신문활용교육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신문활용교육을 통한 입학사정관제 대비하기’를 주제로 대상을 받았다. 입학사정관제 대비에 신문을 활용하게 된 계기는 뭔가?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과 선발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시모집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부분 학생부와 서류, 면접을 중심으로 하는데, 특히 면접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면접은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 여러 가지 시사 문제에 대한 질문도 많아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주제 토론도 잘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면접관 앞에서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표현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면접은 논술과 마찬가지로 단기 교육으로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공교육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또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면접 관련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신문에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축적되어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가와 지식인들의 생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배경지식을 쌓는 건 물론 전공 관련 주제를 학습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맞춤형 교육 자료의 보고인 ‘신문’이야말로 입학사정관제 심층면접을 대비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

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일주일에 2번 방과후학교 수업 시간을 이용해 50분씩 한다. 1학기 때는 100분씩 하기도 했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신문을 본 학생들이라 잘 따라오고 있다.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10명 정도를 받는다. 10명 이상이 모이면 심층면접을 진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신문은 개별적으로 구독하고 서로 겹치지 않게 2개 이상의 신문을 본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진보와 보수 신문을 두루 본다. 2~3주 정도 신문을 모은 뒤 희망하는 전공 관련 기사를 우선적으로 스크랩한다. 전공 관련 상식을 키우기 위해서다. 사학과 전공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외규장각도서 반환’ 기사나 칼럼을 스크랩하는 식이다. 다른 친구한테 도움이 될 만한 기사가 있다면 그것도 함께 스크랩한다. 기사를 읽고 스크랩한 다음에는 스스로 심화학습을 한다. 외국으로 유출된 다른 문화재를 찾아볼 수도 있고 관련 책을 읽어볼 수도 있다. 신문에 기고한 교수의 글을 흥미있게 읽었다면 그 교수가 쓴 책을 찾아서 읽어보기도 한다. 심층적인 주제 분석을 했다면 면접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본다. 본인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질문을 뽑아보는 것이다.”

심층면접 대비는 어떻게 하나?

“고3 학생들은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시간이 되는 대로 모여서 모의면접을 하고 있다. 서로 면접자와 면접관이 되어서 모의면접을 한다. 실제 희망하는 대학의 수험표를 달고 면접에 임한다. 모의면접을 통해 학생들은 발표력은 물론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다른 전공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어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기도 한다. 답변에 대한 평가 근거는 기사 내용이나 본인이 정리한 자료 속에서 찾는다. 비디오 촬영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모니터도 가능하다.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한테도 보여주라고 말한다. 이렇게 면접 훈련을 하다 보면 학생들 스스로 부족한 점이 뭔지를 깨닫게 된다. 전공 지식을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면접 태도를 바로잡기도 한다.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느끼게 된다.”


참여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었나?

“신문활용교육이 쉽지는 않다. 지금 듣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어려운 단어 찾기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학생들 수준에 맞는 신문활용교육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교사의 구실이 그만큼 중요하다. 스크랩을 하고 질문지를 만들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고3이 되면서 속도가 좀 빨라지긴 했다. 오랫동안 차근차근 모아온 자료들이라 입학사정관제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로도 신뢰할 수 있다. 전공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줬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진로 고민을 일찍 시작하게 됐다. 기사 스크랩을 하면서 전공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어 막연히 생각했던 진로를 명확히 하기도 한다. 반대로 진로를 수정할 수도 있다. 자기주도학습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신문기사를 기반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모의 심층면접을 위해 친구들끼리 자율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내성적인 학생들은 자신감을 얻으면서 발표력도 좋아졌다.”

학교에서 입학사정관제 대비 신문활용교육을 한다면 어떤 점들에 유의해야 하나?

“신문기사 스크랩은 신문사의 논조가 강한 사설보다는 심층적인 기획기사나 전문가 칼럼을 활용하는 게 좋다. 전공 관련 질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런 기사들이 좀더 깊이가 있다. 지속적인 신문 읽기와 함께 신문을 2개 이상 다양하게 보는 것도 중요하다. 신문 구독과 관련해 아직 별도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습 기자재이자 중요한 학습 도구인 신문 구독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모의 심층면접 학습 시기는 2학년 학기 말이나 3학년 학기 초에 실시하는 게 효과적이다. 수업 시간은 100분 정도가 적당하며 반드시 교사나 학생 상호간의 평가 등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신문기사 이외에 자기소개서나 학생부에 관한 질문을 하면 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모의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 아직 시도는 못하고 있다. 교사의 멘토 구실도 뭣보다 중요하다. 학습활동이 끝난 뒤에도 학생 스스로 지속적인 입학사정관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모의면접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학생은 대학 입학사정관이 학교에 방문하는 날을 이용해 면접에 참여해본다. 여건이 되지 않으면 교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이 참여하는 모의면접을 실시해 면접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글·사진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 ‘신문활용교육’ 단계별 지도 방안

서로 면접 평가하며 실전 감각 높여

1단계: 기사를 스크랩해 학과 관련 시사 자료 정리

신문을 꼼꼼히 읽게 한 뒤 전공 관련 내용을 찾게 한다. 더 심화적인 내용이 필요하면 인터넷을 통해 추가로 자료를 조사해 전공 지식을 심화한다.

2단계: 유사 전공·학과끼리 자료 공유하고 토론하기

전공이 유사한 학생들끼리 조별로 모여서 내용을 분석한다. 자연스럽게 흥미있고 공통된 주제를 찾아 토론하도록 유도한다. 스크랩을 정리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며, 꾸준히 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지도교사의 구실이 중요하다. 토론이 끝난 뒤에는 조별 발표를 통해 내용을 공유한다. 각자의 신문 스크랩을 게시판 등에 붙여놓으면 다른 전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이해도 넓힐 수 있다.

3단계: 심층면접 예상 질문지 작성 및 평가지 만들기

면접 순서를 정하고 면접자가 될 대상자를 선정한다. 전공과 연관된 신문 내용을 토대로 질문이나 주제 중심의 질문지를 만드는데 본인 전공은 물론 다른 전공 분야로 확대해 작성한다. 이때 신문기사를 기초로 평가지를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생각과 의견이 담긴 평가는 반드시 지식 근거를 확보해 평가를 객관화해야 한다.

안산 동산고 학생들의 모의 심층면접 모습. 김지선 교사 제공
4단계: 준비한 면접지 활용해 심층면접 실시

학생들이 최대한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면접을 봐야 면접관이나 면접자 모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말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대학 수험표를 달고 면접에 임하는 것도 실전 감각을 높여준다. 또 면접관 2명에 면접자 1명도 좋지만, 면접관 2명에 동일 지원학과 면접자 2명이 함께 하면 상호 비교가 되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5단계: 비디오 모니터링 통한 피드백 및 면접 관련 동료 평가

비디오로 녹화를 하면 나중에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할 수 있다. 면접 태도를 고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 간의 동료 평가를 통해 피드백을 해주면 더 효과적이다.

6단계: 포트폴리오 만들기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공 적합성과 활동 내용은 물론 느낀 점 등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창의적 체험활동(www.edupot.go.kr)에 올리고 모두 문서화해서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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