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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첫 여성' 조명…독신으로 아버지 대이어 “아름다운 국제 관광도시 제주의 이미지를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환경경찰’이 되겠습니다.” 21일 60년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에 임명된 김인옥(53) 경무관은 “지방청장에 임명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발령지인 제주도를 이미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김 경무관은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머리가 복잡해질 때마다 자주 내려가 낯설지는 않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제주라는 이미지를 관광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72년 부산 동아대 1학년 시절, 순경 공채 포스터를 보고 경찰에 응시한 김 경무관은 당시 현역 경찰이던 아버지 김호연(작고)씨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경 공채 ‘1호’로 경찰에 입문했다. 77년 경장으로 서울 종로경찰서 소년계에서 처음 청소년 문제를 맡은 뒤 20년 동안 주로 청소년 문제와 생활안전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러다 99년 3월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경남 의령서장과 경기 양평서장, 서울 방배서장을 거쳤다. 지난해 1월 ‘첫 여성 경무관’이 되면서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았던 김 경무관은 지난해 말 경무관 교육을 마치고 보직 발령을 기다리다, 다시 ‘첫 여성’이라는 꼭지를 달게 됐다. “언제나 후배 여경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잘해야 할 텐데요.” 그는 다음주 초 ‘홀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경찰과 결혼한 여성’이라는 주위의 말처럼 일만 하다 결혼할 시기를 놓친 것이 오히려 제주도행을 가볍게 했다. 그는 서울사이버대학에서 복지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다니는 등 학구파이기도 하다. 김 경무관은 “범죄 예방활동 못지않게 섬세한 대민활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김 제주청장을 포함해 치안감 등 지방청장급 21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홍영기 △〃 수사국장 윤시영 △〃 경비국장 김대식 △〃 정보국장 한진호 △〃 보안국장 이병진 △청와대 치안비서관 김상환 △종합학교장 한정갑 △중앙학교장 서영호 △서울지방청 차장 한진희 △경기지방청 〃 김상봉 △부산지방청장 어청수 △대구〃 강희락 △인천〃 박광현 △울산〃 송인동 △강원〃 정광섭 △충북〃 최석민 △충남〃 조선호 △전북〃 임재식 △전남〃 한경택 △경남〃 박영진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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