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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2 03:07 수정 : 2005.01.22 03:07

과외교사, 문제 출제교사에 `어떤 문제냐' 묻기도

학생의 답안지를 대리 작성한 사립 B고교 교사 오모씨는 주변 교사들에게 이 학생의 특별 비밀 과외를 알선, 정기적으로 과외를 시켜온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특히 과외가 비밀리에 이뤄진 장소는 이날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이 학생의아버지인 현직 검사가 임대했던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특별취재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씨는 K씨 등 일부 주변 교사들에게 과외를 알선한 뒤 이 오피스텔에서 검사 아들 C군을 상대로 체계적인 과외를 비밀리에 해왔다.

특히 비밀 특별과외 장소인 길동의 모 오피스텔 임대료는 C군의 아버지가 매달내 온 것으로 드러나 사전모의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일선 학교측에 따르면 C군은 중학교 때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B고교에 편입학한 후 국사와 사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오씨가 C군의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C군 부모들과도 편입학 이전부터 사전모의를 했으며 성적을 올리는 문제도 논의했다는 의혹이 한층 커졌다.


특히 C군의 비밀과외를 알선받은 교사들은 중간.기말고사를 앞두고 같은 과목교사들이 출제한 문항을 미리 알아본 후 집중 과외를 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고에 재직 중인 한 교사는 "과외를 알선받은 교사들은 같은 학년, 같은 과목교사가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슬쩍 다가가 `문제를 어떻게 내느냐'며 보여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정기적으로 이뤄진 특별과외에도 C군의 성적이 일부 과목에서 저조하게나타나자 오씨가 시험 종료 후 우수생 답안지를 본 후 C군의 답안지를 대리 작성하는 편법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오씨는 서울시 교육청 특별감사에서 2학기 기말고사 때 C군의 국사.사회과목 시험 답안지 대리작성을 시인했다.

또 한 학년 내내 기술가정.도덕.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답안지를 대리작성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다.

오씨는 C군을 상대로 한 비밀 특별과외를 하기 전에도 "일부 친한 교사들에게육성회 임원 자녀들의 과외를 알선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B고교의 일부 교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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