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나자 소방차 등이 긴급 출동했으나 인명 구조용 사다리차가 매연과 화염 때문에 제때 접근이 안돼 30여분간 우왕좌왕 하는 사이 건물 4층 등에 피신했던 여성 5명이 초조한 끝에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뛰어내릴 당시 소방구조대원들이 바닥에 매트리스 등을 깔았으나 제대로 추락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대부분 땅바닥이나 차량 위 등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건물이 5층으로 낮은데다 미용실에 있다 대피한 여성들이 마침 4층 베란다 쪽에서 1층 바닥으로 뛰어 내려 목숨은 건질수 있었다.
만약 건물이 10층 이상높았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소방관계자들의 초기 판단과 대처 미숙이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비상탈출 통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던 것도 매연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늘렸다.
이 건물 4층의 미용실에 있었던 곽모(34.여)씨는 "자꾸 타는 냄새가 나서 미용실 직원들에게 얘기했으나 `괜찮은 것 같다'는 말만 계속했고 조금후 연기가 미용실안에 꽉 차서 숨이 막히고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피하려는 순간 이미 검은 연기로 인해 출입구를 찾을 수 없었음에도 안내표지는 물론 비상등을 찾을 수 없었다"며 당시의 암담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 번져있는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전반이 있던 건물 사이 통로도 불법으로 막혀 있었던 점도 화재의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분전반은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통로로 평소 꾸준한 안전관리가 필요한데도 건물 사이 통로가 불법으로 막혀있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제대로 관리됐는 지의문이 남는다.
앞으로 또 다시 상가 건물이 밀집돼 있는 도심지역에서의 화재가 대형 사고로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도심 상가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방안전 관리 상태를 재점검하고 입주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신고접수 긴급 출동했으나 복잡한 도심 건물인 데다 매연과 불길이 거세 구조 사다리를 접근시키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특히 사람이 한창 몰리는 주말에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나다보니 부상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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