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씨는 "숨진 박 대장은 8천m급 산 4개를 함께 올랐던 후배"라며 "올 봄에 25개 각국 원정대가 에베레스트에 오를 예정인데 등반로에 있는 시신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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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휴먼 원정대 한라산서 훈련 |
히말라야 15좌 완등자인 엄홍길과 국내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성공한 뒤 하산길에 숨진 계명대 원정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한라산에서 맹훈에 돌입했다.
`2005 에베레스트 휴먼 원정대'로 명명된 이 원정대 대원 8명은 23일 한라산 용진각 부근에 캠프를 마련했으며 30일까지 7박8일동안 각종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추고 시신 수습에 사용할 장비를 체크한다.
엄씨와 대원들은 이보다 앞서 22일 성판악코스로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해 서귀포시내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들은 한라산 훈련을 마친 뒤 오는 3월 에베레스트로 가 계명대 원정대원 3구의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개교 50주년 기념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박무택 대장과 장민 대원은 작년5월 18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던 중 숨졌으며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올라갔던 백준호 대원도 숨진채 발견됐다.
현재 박 대장의 시신은 정상에서 100m 가량 아래쪽인 해발 8천750m 지점에 있으며 백준호, 장민 대원의 시신은 그보다 300여m 가량 아래쪽인 8천450m 지점에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 대장은 눈(雪)에 반사된 강렬한 빛으로 생긴 설맹 증세로 앞이 잘 보이지 않자 장 대원의 안전을 고려해 먼저 하산케 했으며, 이들을 구하러간 백 대원은 동행했던 셰르파 2명이 안전을 이유로 하산하자 혼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결국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사고 발생후 기상 악화 등으로 수습 작업이 중단돼 현재까지 손을 쓰지 못하고있었으나 이제 휴먼 원정대가 꾸려져 차디찬 만년설에 묻혀 있던 시신들이 10개월여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엄씨는 "숨진 박 대장은 8천m급 산 4개를 함께 올랐던 후배"라며 "올 봄에 25개 각국 원정대가 에베레스트에 오를 예정인데 등반로에 있는 시신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엄씨는 "숨진 박 대장은 8천m급 산 4개를 함께 올랐던 후배"라며 "올 봄에 25개 각국 원정대가 에베레스트에 오를 예정인데 등반로에 있는 시신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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